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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알콜중독 재발의 시작

청양e 2019. 10. 31. 22:34

작년 2018년 11월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3일에 한 번 정도 가서 경황을 의사한테 얘기하고

약 받아오고 그랬지

 

난 정신이 건강하지 못 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병원에 갔더니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약 자판기처럼 3분 컷으로 환자를 처내고,

간호사들은 결제하고, 약 주고, 뭐 거의 공장 느낌이 났다

 

그런데 그렇다고 의사가 돌팔이는 아니었다

잘 들어주고 쓰잘데기 없는 소리 안 하고,

약에 대한 믿음 심어주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수면제도 줬다.

 

마치 헬스 다니듯 꾸준히 다녀서

 

난 기적처럼 두 달 동안 술을 입에도 안 댔고 잠도 잘 잤다

 

갈 때마다 뿌듯해보이는 의사 선생님 표정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 더욱 즐거웠다

거기에 술을 안 처먹으면 진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의 즐거움까지 느꼈다

 

그런데 이 블로그에 써있듯 큰 사단이 하나 터졌다

 

이것도 술을 처먹고 쓰는거라

내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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