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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etc/알콜중독치료기록 (8)
청양
작년 2018년 11월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3일에 한 번 정도 가서 경황을 의사한테 얘기하고 약 받아오고 그랬지 난 정신이 건강하지 못 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병원에 갔더니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약 자판기처럼 3분 컷으로 환자를 처내고, 간호사들은 결제하고, 약 주고, 뭐 거의 공장 느낌이 났다 그런데 그렇다고 의사가 돌팔이는 아니었다 잘 들어주고 쓰잘데기 없는 소리 안 하고, 약에 대한 믿음 심어주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수면제도 줬다. 마치 헬스 다니듯 꾸준히 다녀서 난 기적처럼 두 달 동안 술을 입에도 안 댔고 잠도 잘 잤다 갈 때마다 뿌듯해보이는 의사 선생님 표정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 더욱 즐거웠다 거기에 술을 안 처먹으면 진짜..
설연휴 때 응급실 실려간 사진 미친 일주일을 술을 처먹었더니 잠이 안오고 연휴라 수면제를 받아놓은게 없었는데 70시간 이상 잠을 안자니깐 노래가 막 들림 노래를 아무도 안 틀었는데.... 와이프랑 땀이라도 뺴면 잠 올 수 있겠지 하고 찜질방 갔는데 새벽 2시에 찜통 된 방에 누가 노래를 틀어놨는지 자꾸 술먹을 때 듣던 노래가 들림 뭘 들었냐면 영웅본색 당년정 그래서 밖에서 어떤새끼가 이걸 폰으로 틀어놨나 해서 가봤떠니 조용하고 들어가면 들리고 시발 머리 속에 가끔 노래가 맴도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귀에 들리는게 안 끊어지고 들리니깐 너무 무섭드라 존나 무서웠어 빨리 집 가자고 해서 차에서 와이프 씼고 나오는거 기다리는데 라디오소리가 들림 아무것도 안틀었는데 그 때가 3일을 술을 안먹었는데도 제 정신이 ..
술을 안 먹은지 30일이 됐다. 예전에도 30일을 채운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질이 다르다.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집에 빌라 3층인데 밑에 집에 사이코패스가 살아서 옥상에 올라와서 시끄럽게 한다. 시끄럽다고 하면 더 지랄을 한다. 이거만 하면 신경 안 쓰겠는데 제대로 미친년이다. 아예 대화 자체가 안통해서 우리 옆집 아저씨도 학을 뗀다. 조근조근 말하면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른다. 정신과 선생님께 정황을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조차 학을 뗏다. 그래서 이 거지 같은 빌라촌에서 이사갈려고 하는데 사업자를 재작년에 폐업하고 작년에 새로 만들어서 소득증빙이 올해 7월에나 된다고 한다. 쓰레기 같은 빌라 팔아서 빚 갚고 신혼부부 전세대출 받아서 가려고 했는데 대출 받으려면 6개월 이상을 더 참..
드디어 20일이 됐다. 그런데 부작용이 많다. 이제 술이 깨는건가 뇌기능이 좀 이상하다. 20일 동안 남의 차를 두 번이나 긁었다. 이런 적이 아예 없었는데... 두 분 모두 바로 전화를 드려서 "xxxx차주 되시나요? 죄송합니다. 제가 운전을 하다가 선생님 차를 조금 긁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두 분 모두 그냥 괜찮다고 가라고 해주셨다. 감사했다. 인지능력, 주의력이 심하게 떨어진 것 같다. 예전에 술 먹고 하루 이틀 쉬고났을 때 보다도 훨씬 못하다. 의사선생님께 약 부작용 아니냐고 여쭸더니 그런건 아니고 그동안 손상된 것들의 회복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운전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참고로 난 태어나서 음주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 '음주운전 만큼은 절대 안한다' 라는 신..
담배 끊은 지 5년이 넘었는데 금연할 때도 정신과를 갔었으면 얼마나 편하게 끊었을까 생각이 든다. 그땐 그냥 술로 끊었는데 그게 더 심한 알콜중독으로 왔다. 현재 정신과에서 약을 타먹으면서 알콜중독을 치료 중인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다. 위에는 내가 먹는 약들인데 부작용도 없고 효과가 좋다. 술 생각이 하루에 1000번 정도 나던 것이 한 20번 정도로 줄어든다. 지금은 더 줄어서 하루에 3~4번 정도만 유혹이 온다. 술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불안함이 심해지는 공황장애에 도움이 되는 약도 포함되어 있다. 잠자기 전 약은 그냥 수면제인데 먹으면 1시간 안에 잠든다. 잘 안 깨고 너무 좋다. 병원을 가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실패하지 않았을까 싶다. 돈..
과거 술상이랑 술먹고 뻗은 사진들,알콜 중독자의 삶. 나는 주로 집에서 술을 먹었는데집에서 반주 정도가 아니라일이 끝나자마자 술빨고 개만취할 때 까지 빨았다.집에서 혼자 먹다가 토도 한 적 있음... 그런 사진들 모음이다 거의 필름이 끊겨서 기억은 안나는데 냉장고 앞에 쓰러진걸 봐서 술을 더 꺼내려다가 뻗은 걸로 추정됨.고양이들이 날 지켜줬다고 함근데 팬티가... 안주를 잘 챙겨먹지 않았다.술+쓴 맛 달래줄 것 하나면 충분여름에는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이 시원하고 좋았음. 주량은 소주 2~3병인데3병씩 먹으면 이따 술깨고 다시 먹을 수 없어서병으로 1개 + 패트로 1개 사면 딱 맞았다.패트는 보관이 용이함킵이 가능하단 말씀. 주로 거실에서 저 녹색 한성컴퓨터 노트북으로글 같은거 읽으면서 술마셨다. 웃긴거 보..
일요일에 냉장고 뒤를 우연찮게 봤는데미친 곰팡이가 졸라 심하게 생겨있었다.끔찍할 정도... 너무 혐짤이라 올릴 수가 없다.모니터로 보기만 해도 토가 나올 정도.벽에 검은 사람 형태의 커다란 곰팡이들이 있었다.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인맥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그래도 몇 안 되는 분들 중에 인테리어하시는 분이 계셔서 여쭤봤다. 자세한 상황을 설명드렸더니사장님은 결로현상 때문이라 시며 벽지를 전부 뜯어버리고,던 에드워드 결로, 곰팡이 방지 페인트인 덤프록을 두 번 바른 다음에마음에 드는 색깔로 칠하라고 하셨다. 사실 내가 사장님께 돈을 드리고 의뢰를 해야 되는 건데,팁만 물어봤다...그런데 전부 다 알려주셨다.현재 내 사정이 거지보다 못하다는 것을 아셔서가 아니다.내가 아는 사람..
이번에야말로 저의 이 심각한 알콜중독을 끝내려고 지금부터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16일 금주 5일차 정확히 말하면 7일이지만 12월 10일, 11일 이틀간은 안 마셨어도 이미 술에 절을 대로 절어서 맨정신이 아니었기에 이번 금주 시작은 12월 12일로 치기로 했다. 12/12, 월과 일이 같다는 쓸데없는 의미를 두기도 좋고 해서. 내 알코올 의존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누가 봐도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시기는 아마 담배를 끊었을 때인 듯싶다. 5년 전까지 담배는 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이었다. 그냥 달려있었다. 하루에 2갑 ~ 3갑을 피웠는데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 때문에라도 피울 수 없는 양이었다. 나는 집에서 1인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