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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심각한 알콜중독 금주기록 첫 번째 글 금주 5일차 본문
이번에야말로 저의 이 심각한 알콜중독을 끝내려고
지금부터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16일
금주 5일차
정확히 말하면 7일이지만
12월 10일, 11일 이틀간은 안 마셨어도
이미 술에 절을 대로 절어서 맨정신이 아니었기에
이번 금주 시작은 12월 12일로 치기로 했다.
12/12, 월과 일이 같다는 쓸데없는 의미를 두기도 좋고 해서.
내 알코올 의존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누가 봐도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시기는
아마 담배를 끊었을 때인 듯싶다.
5년 전까지 담배는 나의 여섯 번째 손가락이었다.
그냥 달려있었다.
하루에 2갑 ~ 3갑을 피웠는데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 때문에라도 피울 수 없는 양이었다.
나는 집에서 1인 인터넷쇼핑몰을 하던 시기라 당시 집이 거의 지옥의 너구리굴이었다.
15살 때부터 피던 담배를 30살되던 5년 전 보건소를 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피우지 않았다.
나는 담배를 어떻게 끊었냐면
소주로 끊었다.
금연을 할 당시 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술을 먹었다.
미친 방법이란 것을 알았지만 그 방법밖에 없었다.
담배가 땡긴다 싶으면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다가
한 잔 빨았다.
그러다 보니 두 잔, 세 잔도 빨고
이젠 담배 생각날 때마다 심지어 안주까지 챙겨서 빨았다.
십수 년 핀 담배를 한 번에 끊으면 엄청난 금단현상이 온다.
여러 가지 중 가장 괴로운 것은 가슴 답답함으로 인한 호흡 불가능.
병원 가도 정상으로 나오는 이 무서운 금단현상은
소주 몇 병이면 개박살낼 수 있었다.
담배에 비하면 술은 엄청난 도파민을 순식간에 이끌어내기 때문에
담배의 금단현상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참아낼 수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더욱 먹게 된 술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더 이상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랐다.
심하면 하루에 3번도 술을 기절할 때까지 먹었다.
(*아무 중독자새끼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케줄을 잘 맞춰야 한다 ㅎㅎ
새벽 1시에 깨서 술을 사다 처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괴로워하다가 점심쯤 처먹고
4시에 일어나서 한 두세 시간 괴로워하다가 다시 또 만취할 때까지 먹어야 겨우 가능하다.)
이제부터 이 기록이 금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런 것들을 기록할 생각이다.
과거에 내가 했었던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헛짓들,
술을 끊으려고만 하면 찾아왔었던 인생의 재앙들을 적어가며 반성하려 한다.
또 현재는 어떤 감정이고 생각인지 그리고 무슨 일들이 나한테 생겼는지를
치료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일기처럼 적을 것이다.
이번엔 꼭 끝까지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